생활정보 / / 2022. 10. 30. 20:31

봄이 시작을 알리는 24절기의 첫번째 절기 입춘과 입춘축

입춘이란?

24절기 중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은 일 년 중 봄이 시작하는 날이라 하여 입춘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입춘이 오는 시기는 보통 양력으로 2월 3일 또는 2월 4일이며 간혹 2월 3일에 있는 경우도 있으며, 태양의 황경이 315˚에 드는 때인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正月)에 드는데, 어떤 해는 입춘이 섣달과 정월에 드는 때가 있다. 
이런 경우를 ‘재봉춘(再逢春)’이라고 불린다.
입춘은 24절기 중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으며, 이 시기의 앞이나 뒤로 설날이 다가온다.

예로부터 입춘이 다가오면 따뜻한 봄바람인 동풍이 불고, 얼음이 녹아 동면하던 벌레들이 깨어나는 시기라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24절기의 모든 명칭은 사실 중국의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 절기를 그대로 가져와 반영을 하였다. 
하지만 24절기는 중국의 기후와 계절에 맞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계절과는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국은 이 시기가 매년 불규칙적이어서 어느때는 1년 중 가장 추운 해가 입춘일인 경우도 있다.

봄이 다가오는 입춘

예로부터 전해지는 입춘축

입춘이 오는 시기는 대개 음력으로 정월이다. 그래서 입춘이 오면 새해가 온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들은 입춘이 오면 대문 기둥이나 대들보 혹은 천장에 
'입춘대길'(立春大吉:입춘을 맞이하여 좋은 일이 많이 생기라는 뜻)과 같은 좋은 글을 써서 붙였다.
입춘이 되면 시골이나 도시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복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에 붙였다.  
입춘축은 다른말로 춘축(春祝)·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로부터 전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에 남에게 부탁하여 써서 붙이는 경우도 있었으며,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직접 써서 붙였다고 한다.
입춘축은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았고, 대부분의 집에서는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였다.
입춘축을 대개 가로 15센티미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며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 모양으로 세워  ‘호(虎)’자와 ‘용(龍)’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하였다.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여 입춘축을 입춘날 입춘시에 벽사로 붙여짐을 알 수 있다. 
전라북도에서는 입춘축을 “춘련(春聯)붙인다.” 이라고 적어 붙였고,  "봉사들이 독경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여겼다고 한다. 
또 그냥 써 붙이지 않고 글귀를 외워도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외웠다고 한다.
전라남도 구례에서는 입춘축 붙이는 것을 ‘방악(防惡)한다.’ 하며 ‘잡귀야 달아나라.’라고 써 붙였다고 한다.
그만큼 새해가 오면 집안에 좋은일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게 담겨있었다.
입춘이 음력으로 한 해에 두 번 들어 있으면 '쌍춘년'(雙春年)이라고 한다.
쌍춘년이 들어있는 해에 결혼을 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받아들여져 혼인율이 많았다고 한다.

 

농경사회의 입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입춘일이 되면 농가에서는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그해 농사가 잘 될지 어떨지를 점치기도 하였다. 
새해의 첫째 절기인 입춘은 봄을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았다.
입춘일 농가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어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을 쳤다. 
보리뿌리를 뽑았을 때 한 가닥이면 흉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고,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 
각 지역마다 이 풍흉의 점은 달랐다. 
서울에서는 입춘일에 보리뿌리를 뽑아서 보았을 때 많이 돋아나 있으면 풍년이 들고 적게 있으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경기도 시흥·여주, 인천에서는 입춘일에 보리뿌리를 캐어봤을 때 중간 뿌리[中根]가 다섯 개 이상 내렸으면 풍년이 들고, 
그에 미치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제주도에서는 입춘날 마룻바닥과 집안을 깨끗이 청소한 뒤 체를 엎어두었다가 몇 시간 뒤에 체를 들어보면 어떤 곡식이 한 알 나오냐에 따라서, 
그 체에서 나온 곡식이 그해에 풍년들 곡식이라 생각했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마산리에서는 입춘일에 상가 뒤에 보리뿌리를 뽑아 놓아두면 보리뿌리가 자라는데,
보리뿌리가 많이 나면 풍년이고 적게 나면 그해 보리가 흉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충남에서는 입춘일에 솥에 오곡의 씨앗을 넣고 볶아, 솥 밖으로 맨 먼저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입춘일에 바람이 없고 날씨가 맑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나, 
비가 오고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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