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 / 2022. 10. 31. 08:50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의 특징과 속신, 24절기의 세 번째 경칩에 대한 의미 설명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이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 지나고 얼음이 녹는 우수(雨水)가 지난 다음 세 번째 절기인 경칩(節氣)이 온다. 경칩(節氣)은 또 다른 말로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경칩(節氣)이 오는 시기는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인 양력으로는 35일 무렵인 태양의 황경(黃經)345도에 이르는 때가 된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속신

우수(雨水)와 경칩(節氣)의 절기가 지나면 차갑고 추웠던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여 따뜻해진 봄을 느끼게 된다. 새싹의 싹이 돋아나고 겨울꽃이 피었던 나무에서 꽃망울이 생기며, 날씨가 따뜻해지니 동면하던 벌레들도 꾸물꾸물 땅속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경칩(節氣)날 농촌에서는 사람들이 논이나 산의 물이 괸 웅덩이를 찾아다니며, 건강을 기원하며 튼튼한 몸을 위해 도롱뇽이나 또는 개구리 알 찾아다니며 건져다 먹었다고 한다.

또 경칩(節氣)에 손에 흙은 묻히고 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흙을 담을 쌓기도 하고 벽에 바르기도 했다. 특히 흙을 벽에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경칩(節氣) 날(節氣) 많은 사람들이 손에 흙을 묻혀 흙벽을 만들었다. 빈대를 예방했던 방법은 이것 말고도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심한 집은 빈대가 다 사라진다고 믿었다고 한다.

 

경칩(節氣)에는 그 해 농사를 예측하기 위해 보리 싹의 성장을 중요하게 보았다. 이건 우수의 절기와 비슷하다.

또한 단풍나무와 어름 넝쿨을 베어 그 안에서 나오는 수액(水液)을 먹어 건강을 챙겼다고 한다. 단풍나무와 어름넝쿨은 고로쇠나무로 위장병이나 속병에 수액(水液)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고로쇠 수액은 유명한 지역은 전남 순천의 선암사나 송광사 일대에서 채취한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하여 유명해졌다. 절기상 2월의 중기인 춘분(春分)이 되면 대부분의 나무들이 물이 오른다. 하지만 따뜻한 기온을 가진 남부지방의 나무는 다소 물이 일찍 오르므로 첫 수액을 통해 한 해의 건강을 챙기며 새로운 기운을 받고자 했다.

 

사람들이 고로쇠 수액은 받을 때는 바람이 불거나 구름이 끼는 날씨가 안 좋은 날은 좋은 수액이 나오지 않는다고 믿었으며, 따뜻하고 청명한 날인 하늘이 맑아야만 수액이 약효가 있다고 했다. 경칩이 지나서는 나온 수액은 약효가 적다고 믿었으며 수액 또한 잘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경칩은 움츠려 지냈던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생명력이 소생하는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봄을 알리는 절기 중 하나이다.

 

경칩(驚蟄)의 의미와 관련된 고서와 풍속

세상의 모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이 되면 겨울철의 차가웠던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기압골과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게 되어 따뜻한 온도가 반복된다. 따뜻한 기온이 하루 하루 시간이 흘러 날마다 오르면서 마침내 봄으로 향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서인 한서(漢書)에는 열린다는 뜻을 가진 열 계(啓) 자와(啓) 겨울잠을 자는 벌레라는 뜻을 가진 칩(蟄) 자를(蟄)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기록되었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 앞에 열 계(啓) 자를(啓) 놀랠 경(驚) 자로(驚) 바꿔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다. 옛사람들은 경칩이 오는 시기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천둥소리를 들은 동면을 하면 벌레들이 놀라 땅에서 기어 나온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의 논일원십이회삼십운(論一元十二會三十運) 부분에서는(論一元十二會三十運) 경칩을 동면하던 동물들이 음력 정월[寅月]에 활동하기 시작한다. 절기상 그 시기는 경칩에 해당하며, 동면하는 동물과 벌레들이 음력 9[戌月]이 다가오면 겨울잠을 시작하는데 그 절기가 입동(立冬)에 해당한다.”라고 적혀있다.

이와 관련하여 또 다른 고서 예기(禮記)월령(月令)에는 음력 이월에는 식물의 새싹을 보호하고 어린 새끼 동물을 기르며 부모가 없는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라고 적혀 있다. 이 의미는 경칩이 만물이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시기이므로 이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시기임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왕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행하였다. 그 시기는 경칩이 지난 해일(亥日)에 농업신인 신농과 후직을 대상으로 국가의 제사를 지냈던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행하도록 정하였다, 농민 생활의 안정은 왕조 통치의 기본 바탕이었다. 경칩 이후에는 각 고을에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렸다, 그 이유는 동면을 깨고 나온 벌레와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다른 고서 성종실록(成宗實錄)에 적혀있는 글에는 우수에는 논과 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사에 사용하는 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해 먹을 벼를 심는다고 하였듯이,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봄을 시작하는 절기로 보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백성들에게 중요한 절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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