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의 열여섯 번째 절기 추분
추분은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인 백로(白露)와 찬 이슬이 내리는 절기인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 하나의 절기이다. 추분(秋分)은 이 오는 시기는 양력 9월 22일 ~ 9월 24일월24 무렵으로, 음력으로는 대개 8월에 든다. 추분(秋分)은 가을 절기 중에서 밤이 길어지는 시기를 말하며 24절기 가운데 열여섯 번째 절기이다.
추분 날이 되면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추분점이란 천구상(天球上)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의 교차점 가운데에서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가로질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천문학적으로는 황경(黃經)·적경(赤經) 모두 180°, 황위(黃緯)·적위(赤緯) 모두 0°이며, 현재는 사자자리와 처녀자리의 중간에 위치한다.
추분의 특징
추분도 다른 24절기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절일(節日)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여기서 절일이란 명절과 국경일과 같이 단오, 칠석 등을 이르는 말이다. 다만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이 날을 중심으로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은 실감한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진다. 추분과 춘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가 높다.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또 태풍이 부는 때이기도 하다.
또한, 추분 즈음이면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박고지·깻잎·호박순·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어들여야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 무렵의 시절음식(時節飮食)으로는 버섯요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뿐만 아니라 추분에는 국가에서 대대적으로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때부터 시행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소사(小祀)로 사전(祀典)에 등재되었다. 서울의 남교에 있던 제단에서 남극노인에게 지냈던 제사였다.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었다. 바람이 건방이나 손방에서 불어오면 다음 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했다. 또한 추분 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만약 추분이 사일(社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고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날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었다.
중국에서의 추분
추분은 백로(白露) 15일 후인 양력 9월 23일경부터 한로(寒露) 전까지의 15일간을 말한다. 음력으로는 8월 중이다. 이 시기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며,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 농사력에서는 이 시기가 추수기이므로, 백곡이 풍성한 때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추분기간을 5일을 1후(一候)로 하여 3후로 구분하였는데, 1후인 첫 5일간은 우레 소리가 비로소 그치게 된다고 하였고 2후인 중간의 5일간은 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창을 막는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5일인 3후에는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추분과 관련된 속담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라는 속담은 추분(秋分)이 지나면 천둥소리도 없어지고 벌레들도 월동할 곳으로 숨는다는 뜻을 의미한다. 추분부터 밤이 길어지면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어 천둥이 그치는 기상 변화가 오고, 벌레들은 이에 따라 둥지의 입구를 막아 작게 만들어 추위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이다.”라는.” 속담은 더위와 추위가 절기의 일정한 순환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겨울에 추웠던 날씨도 춘분(春分)이 지나면서 따뜻해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어느새 산에 얼음이 녹고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봄이 돌아와 온 세상에 백화(百花)가 만발하고 춘색(春色)이 완연하다. 춘분은 24절기의 하나로 3월 21일경이며, 경칩(驚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위치해 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고, 봄 경치가 가장 좋은 철이어서 이때쯤을 춘삼월 호시절이라고 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마음이 공연히 설레면서 춘정에 겨워 봄꽃놀이[春遊]를 가서 춘심(春心)을 달래기도 한다. 들판에 나가서 진달래술을 먹기도 하고, 화전(花煎)을 붙이면서 겨울의 추위를 털어내기도 한다. 추분(秋分) 역시 24절기의 하나인데 9월 23일경으로,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다. 날씨가 선선해져서 가을로 접어드는 날씨다. 곧 춘분과 추분은 추위와 더위가 변환하는 경계로서 관용적으로 인식되었음을 속담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