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 / 2022. 11. 1. 09:44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망종에 대한 속담과 지역풍습에 대해 알아보자. 24절기의 아홉 번째 절기 망종 이야기

망종(芒種)이란

망종(芒種)은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의 절기인 소만(小滿)과 낮이 가장 긴 시기의 절기인 하지(夏至) 사이에 들며 24절기 가운데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다. 망종(芒種)의 시기는 음력으로는 4월 말 혹은 5월에 들며, 양력으로는 66일 무렵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75도에 달한 때이다. 망종(芒種)이란 벼, 보리 등과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 시기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때이다. 그러므로 망종(芒種) 무렵은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는 절후이다.

 

 

 

지역마다 다른 망종(芒種)

지역마다 망종(芒種) 풍속도 달라서 보리를 많이 심었던 남쪽에서는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정도로 1년 중에서 이 시기가 가장 바빴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망종(芒種) 보리 그을음(보리 그스름)’이라 하여 아직 남아 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그을음을 해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했다. 보리농사가 잘 되어 보리가 잘 여물어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날 보리를 밤이슬에 적셨다가 그 다음날 먹는 곳도 있다. 이렇게 하면 허리 아픈 데 약이 되고 건강해지며, 한 해 동안 병치레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제주도에서는 망종(芒種) 날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그해 농사가 시원치 않고 불길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우박이 내리면 그 해는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상남도 도서(島嶼)지방에서는 망종(芒種)이 빠르게 들어도 안 좋고 늦게 들어도 안 좋으며 중간에 들어야 시절이 좋다고 한다. 부산 남구와 강서구 구랑동 압곡에서는 망종(芒種)에 날씨가 궂거나 비가 오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또 보통은 ‘망종보기’‘망종 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거나 늦게 들음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특히 음력 4월 중순에 망종(芒種)이 들어야 보리농사가 잘 되고 동시에 빨리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5월에 망종(芒種)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芒種) 내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하여 늦게 들면 나쁘다는 말도 있다. 즉 망종(芒種)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의 보리 수확이 늦고 빠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그 밖에 제주도에서는 망종(芒種) 날(芒種) 풋보리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껍질을 벗긴 후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간 다음, 체로 쳐서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는데, 모두 지나간 시대의 망종(芒種) 풍속도로서, 지금은 명맥만 남아 있다.

 

중국에서의 망종(芒種)

옛 중국에서는 15일간의 망종(芒種)5일씩 끊어서 3(三候)로 나눴다, 처음 55일 간인 초후(初候)에는 사마귀가 생기고, 그 다음 5일 동안은 중후(中候)에는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며, 마지막 5일인 말후(末候)에는 개똥지빠귀가 울음을 멈춘다 하였다.

 

 

 

관련된 속담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이런 말과 속담들은 망종까지는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망종 넘은 보리, 스물 넘은 비바리

망종(芒種)을 넘긴 보리는 익어서 쓰러져 수확이 적고, 스물이 넘은 여성도 외모가 차츰 기울어진다는 의미이다.

발등에 오줌 싼다.’는 농사일로 제일 바쁜 남쪽에서 나온 말로 1년 중 제일 바쁜 시기를 뜻한다

망종이 4월에 들면 보리의 서를 먹게 되고 5월에 들면 서를 못 먹는다.’고 하는 속담이 있다.

보리의 서를 먹는다는 말은 그해 풋보리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4월에 망종(芒種)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어 빨리 거두어들일 수 있으나, 5월에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芒種) 내에 보리농사를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도 빠른 시기에 보리를 베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농촌에서는 이 무렵이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망종(芒種)과 관련된 속담은 남쪽 지방에서 많이 나왔다.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이 무렵의 바쁜 농촌의 상황은 보리농사가 많았던 남쪽일수록 더 심했고, 보리농사가 거의 없던 북쪽은 상황이 또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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