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 / 2022. 11. 3. 12:04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을 알리는 절기 소서에 대한 이야기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인 절기 소서

본격적인 여름 더위의 시작을 알리기 절기 소서는 낮이 가장 긴 시기인 절기 하지(夏至)와 여름 무더위가 가장 심한 때인 절기 대서(大暑) 사이에 든다. 24절기 중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다. 소서가 오는 시기는 태양이 황경 105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며, 음력으로 6월이고, 양력으로는 77~8일 무렵이다, 소서는 오는 시기에는 장마전선이라는 불연속 전선이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오래 자리 잡고 있어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지고, 많은 비가 내린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 시기를 장마철의 시작이라고 여긴다. 비가 잦고 날씨가 덥 다보니 소서를 작은 더위라 불렸으며, 이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농경사회의 소서

소서의 절기가 오면 여름 장마철로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서가 오면 비가 오는 장마철이 시작한다 하였다.

예로부터 우리 농경사회에서는 한 절기 앞선 낮이 가장 긴 시기인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농가에서는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에 논매기를 했다. 또 이때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기도 하고, 김을 매거나 피사리를 해 주고 퇴비를 장만하기도 한다. 그리고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팥, , 콩 등을 하지 무렵에 심고, 소서 무렵에 김을 매주어 이모작을 하기도 한다.

지금 현대사회에서는 농업인들이 소서가 오면 제초제를 뿌리고 논 김은 매지 않는다.

그리고 소서가 오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므로 온갖 과일과 소채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를 먹게 된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의 모내기는 보통 하지 전 3, 하지 후 3이라고 하는데, 대략 소서 때가 모를 심는 적기였다. 농민들이 농번기에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여 서로 돕는 두레를 행하던 당시에는 어느 논이나 보리를 심기 때문에 모를 내는 시기가 지금보다 훨씬 늦었다. 하지 전부터 심어서 대개 소서 때까지 심었다. 그러다보니 김매기 시기는 모를 매고서 약 보름이나 한 달 정도 있다가 시작하였다. 절기상으로 초벌은 하지와 소서를 지나서 하게 된다.

 

중국에서의 소서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소서 무렵의 15일을 5일씩 3(三侯)로 나누었다. 고서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에 따르면 소서의 첫 5일 간인 초후(初候)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중간 5일인 차후(次候)에는 귀뚜라미가 벽에서 기어 다니며, 마지막 5일 간인 말후(末候)에는 매 사나워져 새를 잡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소서 제철음식인 민어와 고추장국

소서기간에 먹을 수 있는 제철음식

소서 무렵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여서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며, 밀과 보리도 이때부터 먹게 된다. 대체로 음력 6월은 농사철치고는 한가한 편으로 밀가루 음식을 많이 해 먹는다.

그래서 음력 5월 단오를 전후하여 시절식(일정한 시기나 계절에 맞춰먹은 음식)으로 즐기는 밀가루 음식은 이맘때 가장 맛이 으뜸으로 여겼으며,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여서 호박이나 각종 채소가 많이 나오고 계절 음식이 제철을 만나 맛있는 요리들을 먹을 수 있었다. 특히 국수나 수제비등 밀가루 음식에 호박을 넣어 음식이 구미를 당겼다,

 

또 바다에서는 민어가 한창이어서 이때 잡은 민어로 요리가 다양했다. 민어조림·민어구이·민어찜·민어회를 비롯해 민어고추장국·민어포 등의 민어로 할 수 있는 먹을거리가 풍부했다. 그 가운데 조림·구이·찜이 다 되지만 소서 무렵에는 특히 제철 채소인 애호박 이용한 민어고추장국과 민어회가 으뜸이다. 민어고추장국은 민어가 한창 기름이 오를 때고 제철 채소인 애호박에서 절로 단물이 나와 고추장 특유의 매운맛과 어울려져서 단물이 흥건히 괴어 맵고 달콤한 맛이 첫여름의 입맛을 상큼하게 돋우어준다.

 

소서와 관련된 속담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소서(小暑) 전에 보통 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소서가 지나면 모내기가 늦은 편이라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힘을 합쳐 하루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속담과 비슷하게 소서(小署)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 주고 간다.’ 등 하루 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는 뜻의 소서와 관련된 속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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