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 / 2022. 11. 1. 08:51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여름절기 소만과 풍습인 봉선화 물들이기에 대한 이야기. 24절기의 여덟 번째 절기 소만에 대해 알아보자

소만(小滿)이란?

1년을 넷으로 구분한 것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라고 소만(小滿)은 여름의 절기에 해당된다. 소만(小滿)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하(立夏)와 본격적인 농사에 필요한 씨 뿌리기 절기인 망종(芒種) 사이에 들어있어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이다. 소만(小滿)의 시기는 양력으로는 521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4월에 들었으며, 태양이 황경 60도를 통과할 때를 말한다. 소만(小滿)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生長)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농경사회의 소만(小滿)

소만(小滿) 무렵에는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들어 모내기 준비에 바빠진다. 벼농사를 주로 짓던 우리 조상들은 이 절기를 모내기 시작의 기준으로 삼았다. 농사력에서는 이른 모내기가 시작되고 가을보리 먼저 베기로 여러 가지 밭작물 김매기로 한창 바쁜 시기이다. 산야의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모내기 준비를 서두르고, 보리 싹이 성장하고, 빨간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예전에는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기간이 예전에는 4050일 걸렸으나, 요즘은 비닐하우스나 비닐 모판에서는 모의 성장이 40일 이내에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모내기철이 예전보다 훨씬 이르게 되었다. 예로부터 소만(小滿)에 모내기가 시작되어 1년 중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든다.

 

한국에서는 특히 이 시기에 가뭄이 들기도 해 예로부터 이때를 대비해 물을 가두어 두고 모내기 준비를 하였고, 지난 해 가을에 심은 보리를 베고, 또 웃자란 잡초를 제거하느라 밭매기에 바빴다.

 

보릿고개인 소만(小滿)

소만(小滿) 무렵은 보릿고개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연명하던 시기이다. 또한 소만(小滿)이 되면 보리가 익어가며 산에서는 부엉이가 울어댄다. 산과 들판은 신록이 우거져 푸르게 변하고 가을에 씨를 뿌려 이듬해 초여름에 거두는 보리인 추맥(秋麥)이 나타난다.

 

그리고 대나무만 푸른빛을 잃고 가을을 만나듯 그 잎이 누렇게 변한다. 이것을 누런 대나무라 하여 죽추(竹秋)라고 한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며 이런 연유로 봄철의 누런 대나무로 변한다. 이때 나온 죽순을 채취해 된장이나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구수하고 담백하여 계절식 가운데 별미로 치기도 한다.

 

그밖에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 먹고 냉잇국도 이즈음의 별식이지만, 소만이 지나면 냉이에 꽃이 피면 먹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절기가 소만에 이르면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부터 감자꽃이 피기 시작한다.

 

중국에서의 소만

중국에서는 소만 입기일(入氣日)에서 망종까지의 15일간을 다시 5일씩 3후(三候)3 후(三候)로 나누었다. 처음 5일간의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뻗어 오르고, 다음 5일간의 중후(中候)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마지막 5일간의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5일간 씀바귀 잎을 따다가 줄기, 잎을 나물처럼 해서 먹기도 하였다. 씀바귀는 꽃 상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써 줄기, , 뿌리가 식용으로 널리 쓰였다. 그리고 초후를 전후로 죽순을 따다가 먹었다.

 

중후기간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냉잇국을 늦봄이나 초여름에 많이 먹었다. 마지막 말후가 되면 보리가 익기 시작하므로 밀과 함께 여름철 주식을 대표했다.

 

관련속담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는 뜻으로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과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라는’ 속담이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 시기에 남해안 지방은 비가 잦고 때로는 초여름 장마기로 접어든다. 따라서 소만 절기에는 기후변화에 주의해야 하고 비 온 뒤 감기에 주의해야 한다.

 

 

 

풍속 봉선화 물들이기

입하와 소만 무렵에 행했던 풍속으로는 봉선화 물들이기가 있다. 봉선화가 피면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이것을 함께 다져 손톱에 얹었다. 그리고 호박잎이나 피마자잎 또는 헝겊으로 손톱을 감아 붉은 물을 들였다. 원래 이 풍속은 오행설에 붉은색[]이 사귀(邪鬼)를 물리친다는데서 유래하였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선화 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봉숭아 물이 남아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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